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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직장암이 대장암보다 위험한 이유 – 내가 직접 겪어보고 알게 된 사실

by smallcatheart 2025. 2. 26.

나는 재작년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이어지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직장암이 대장암보다 더 까다롭고 위험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직장암이 왜 더 위험한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 직장암이 더 위험한 이유 1 – 재발률이 높다

대장암과 직장암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재발률이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직장암 환자는 대장암 환자보다 재발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 이유는 직장이 골반 깊숙이 위치해 있어서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쉽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수술로 종양이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나면 비교적 깔끔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직장암은 주변 림프절과 골반 내 장기들로 전이가 잘 되는 특징이 있다.
나 역시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 직장암이 더 위험한 이유 2 – 치료 과정이 더 힘들다

대장암과 직장암 모두 수술과 항암치료를 진행하지만, 직장암은 치료 과정이 훨씬 더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방사선 치료다. 대장암 환자들은 보통 수술 후 항암치료만 받으면 되지만, 직장암 환자들은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나는 다행히 방사선 치료는 받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직장암 환우들은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인다. 그래야 그 후에 진행될 수술이 좀 더 수월해진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방사선을 같은 위치에 쏘아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배변 습관이 엉망이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며, 배에 가스가 차면서 통증이 심하다고 한다. 또 방사선 부작용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변하고, 배변할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겪을 수도 있다.


  • 직장암이 더 위험한 이유 3 – 항문을 보존하기 어렵다

직장암이 대장암보다 더 무서운 또 하나의 이유는 항문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대장암은 수술 후에도 장을 연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직장암은 위치에 따라 장루(인공항문)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종양이 항문과 가까울수록 항문을 보존하기 어려워진다.
나는 다행히 항문을 살릴 수 있었지만, 수술 후에도 배변 조절이 힘들었다. 직장암 수술을 받으면 항문 괄약근 기능이 약해져서 변을 참기가 어려워진다. 어떤 날은 화장실을 10번도 넘게 갔다. 반대로 변비가 심해지는 날도 많았다.
장루를 달게 된 환자분들도 많았다. 장루를 달면 평생 복부에 인공항문을 차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직장암 환자들에게 큰 정신적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 직장암이 더 위험한 이유 4 – 생존율이 낮다

초기에는 대장암과 직장암의 생존율이 비슷하지만, 진행될수록 직장암의 생존율이 더 낮아진다.
1기에서는 대장암과 직장암 모두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하지만 3기부터는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3기 대장암의 생존율은 약 50~70% 정도지만, 3기 직장암은 40~60% 수준이라고 한다.
나는 직장암 3기로 진단받았을 때, 생존율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치료를 잘 마쳤지만, 5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또한 직장암은 치료 후에도 장기적인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배변 장애, 성 기능 장애, 골반 통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배변 습관이 예전 같지 않고, 항상 장 건강을 신경 쓰며 살아가고 있다.


  •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직장암이 위험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내가 3기까지 진행될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했다. 배가 아픈 건 "약 먹으면 곧 나아지겠지" 하고 넘겼고, 변이 가늘어져도 "그냥 컨디션 문제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때 대장내시경을 한 번이라도 받았더라면, 좀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장암과 직장암 모두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힘들지만, 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마무리하며…
장암은 대장암보다 치료 과정이 길고 힘들며, 재발 위험이 높다. 수술 후에도 배변 조절이 어렵고, 경우에 따라 장루를 달아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건강검진을 챙기고, 작은 증상이라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