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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직장암 3기 B,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내가 받은 치료

by smallcatheart 2025. 2. 27.

직장암 3기 B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는 필수적이었다. 의사는 수술 후 보조 항암 치료를 권유했다. 일단 암덩어리와 전이된 림프절을 제거하는 직장 절제술을 먼저 시행하고, 이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그 무섭다는 항암치료를 내 몸이 견딜 수 있을지 몰라 암담하기만 했다.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될 것이며, 수술 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6개월 동안 폴폭스라는 항암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항암 전에 항암주사를 놓을 수 있는 캐모포트를 심는 시술도 할 거라고 했다. 의사가 앞으로 진행될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하나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 방법을 하나씩 이해하게 되었고,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 수술이 먼저였다

직장암 3기 B는 종양이 직장의 근육층을 넘어 외벽까지 퍼졌고, 일부 림프절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된 상태였다. 하지만 다행히 원격 전이는 없었다. 의사는 치료 계획을 설명하면서 수술이 가장 우선이며, 이후에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방법은 종양이 위치한 직장 부위를 절제하고, 필요에 따라 주변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받은 수술은 저위전방절제술(LAR, Low Anterior Resection)이었다.

  • 종양이 있는 직장 일부와 함께 주변 조직을 절제
  • 전이가 확인된 림프절도 함께 제거
  • 장 연결을 위해 문합술 시행

수술 후에는 장 기능이 일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졌고, 변을 보고 나서도 잔변감이 남았다. 변을 보지 못해 고통스러워 우는날도 많았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적응해 나갔다.


  • 항암 치료, 예상보다 더 힘들었다

수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의사는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조 항암 치료(Adjuvant Chemotherapy)가 필요하다고 했다. 직장암 3기 B는 림프절 전이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항암 치료는 FOLFOX 요법을 사용했다.

  • FOL(Folinic Acid, Leucovorin): 항암제 효과 증진
  • F(5-Fluorouracil, 5-FU): 암세포의 DNA 복제를 방해
  • OX(Oxaliplatin):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백금 계열 항암제

이 치료는 2주 간격으로 6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항암제는 미리 심어놓은 캐모포트로 투여되었다.
항암 치료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 몸이 아파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다.
  • 손발 저림(말초신경병증)이 나타났다.
  • 식욕이 뚝 떨어지고, 음식을 먹어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 구역질과 설사가 반복되었다.

처음 몇 번의 항암 주기에서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몸이 더 지쳐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끝까지 받아야 했다. 항암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방사선 치료는 선택 사항이었다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Radiation Therapy)가 병행되기도 한다. 특히 종양이 크거나 절제 후 잔여 암 조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시행된다.
하지만 나는 이미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고, 의사도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는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수술 전에 암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 치료 과정에서 느낀 점

직장암 3기 B의 치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1. 수술 후 회복이 중요하다
    • 수술 후 몸이 빠르게 회복해야 항암 치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다.
    • 장 기능이 달라지므로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 수술 후 운동이 중요하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회복이 빨라진다.
  2. 항암 치료는 부작용을 견뎌야 한다
    • 피로와 구토, 손발 저림 등 부작용이 힘들지만, 이를 잘 관리해야 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다.
    • 수분 섭취를 늘리고,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몸이 덜 지친다.
  3. 정신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 암 치료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크다.
    •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큰 힘이 된다.

치료가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6개월간의 항암 치료가 끝나고 나서야 나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치료가 끝났다고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직장암 3기 B는 재발 위험이 있는 병기이므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Follow-up)가 필수적이었다. 정기 검사는 혈액검사, 대장내시경, CT 스캔 등이 포함되었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빠뜨리지 않고 받았다.


직장암 3기 B, 치료를 끝내고 나서...
직장암 3기 B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치료를 하나씩 받으며, 결국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치료 과정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지만, 암을 겪기 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몸을 더 아끼며,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직장암 3기 B 치료는 길고 고된 과정이지만, 끝이 있는 싸움이다. 지금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힘든 과정이지만, 치료를 끝까지 받으면 다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