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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정복 연구소

혈변, 직장암일까? 항문질환일까? 구분하는 방법

by smallcatheart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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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암 진단을 받기 전, 혈변을 본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치질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변이 반복되었고, 변의 색깔도 점점 어두워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 검사 후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내시경 검사 예약을 했을 때 예약자가 많아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의사는 항문질환 때문에 혈변을 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 사이 항문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었다. 그래서 항문외과에 가서 항문경 검사를 받아보았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항문검사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항문외과에서는 먹는 약과 항문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 주는 게 다였다.

혈변이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정말 다행이지만 나처럼 암 때문에 발생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혈변을 보았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혈변이 나타났을 때, 직장암과 항문질환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그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한다.


1. 혈변이란?

혈변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혈변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출혈 부위에 따라 색깔과 특징이 다르다. 나는 처음에는 선홍색 피가 묻어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붉은 색깔로 변했다. 


출혈 부위 색깔 원인 가능성
항문(치질, 치열) 선홍색 항문 주위 출혈, 치질 가능성 높음
직장·대장(직장암, 대장암, 대장염) 검붉은색 직장암, 대장암, 궤양성 대장염 가능성 있음
소장·위(위궤양, 식도정맥류) 검은색(흑변) 위장 출혈(위궤양, 식도정맥류) 가능성 높음

2. 혈변, 직장암과 항문질환의 차이점

1) 출혈 색깔과 혈변의 형태

  • 선홍색 피 → 치질, 치열 가능성 높음
    • 배변 후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나옴
    • 변에 피가 묻어 있거나, 변을 본 후 변기에서 피가 떨어짐
  • 검붉은 피 또는 변에 피가 섞여 있음 → 직장암, 대장암 가능성 있음
    • 변 속에 피가 섞여 나옴
    • 피가 점액과 함께 나오기도 함
    • 변 색깔이 어두운 갈색 또는 검붉은 색을 띰

2) 동반 증상 차이

증상 직장암 가능성 치질·항문질환 가능성
혈변 색깔 검붉거나 변 속에 피가 섞여 있음 선홍색, 배변 후 피가 떨어짐
배변 습관 변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됨 배변 습관 변화 없음
변 형태 변화 변이 가늘어짐 변 형태는 정상적
복통 및 가스 복부 팽만감, 가스 참 항문 부위 통증
체중 감소 이유 없이 체중 감소 체중 변화 없음

3. 혈변이 있을 때,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혈변이 한두 번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암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 혈변이 2주 이상 지속된다.
- 배변 습관이 갑자기 변했다. (변비와 설사가 반복됨)
- 변이 가늘어졌다. (대장 내부가 좁아지면서 발생)
-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아 있다.
-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이 지속된다.
-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


4. 혈변이 있다면 받아야 할 검사

1) 항문에서 출혈이 의심될 때 → 항문경 검사

  • 치질, 치열, 항문 염증 여부 확인 가능
  • 짧은 튜브형 카메라로 항문 내부를 검사

2) 직장암, 대장암이 의심될 때 → 대장내시경 검사

  • 용종이나 암이 있는지 확인 가능
  • 필요하면 즉시 조직검사를 진행하여 암 여부 판단

3) 추가 검사(CT, MRI, 혈액 검사 등)

  • CEA(암표지자) 검사: 직장암, 대장암이 의심될 때 시행
  • CT/MRI 검사: 암이 전이되었는지 확인

5. 결론

- 혈변이 있다고 무조건 직장암은 아니지만, 암의 신호일 수도 있다.
- 출혈 색깔과 동반 증상을 확인하여 항문질환과 구분해야 한다.
- 특히 변비, 설사 반복, 변 가늘어짐, 체중 감소가 있다면 즉시 검사가 필요하다.
-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로 해야 한다.

 

혹시 최근 혈변을 경험했다면, "단순한 치질일 거야"라고 넘기지 말고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셨으면 좋겠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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