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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직장암과 스트레스, 정말 관련이 있을까?

by smallcatheart 2025. 3. 6.

요가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그림

의사들은 암 환자에게 스트레스 관리를 강조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암세포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암에 걸린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치료 과정도 고통스럽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항암을 시작하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2개월의 병가가 가능했기에 수술을 시작하면서 병가를 냈다. 수술이 끝나고 몸이 점차 회복되자 항암 치료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2개월의 병가가 끝나면 복귀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항암 1회 차를 받고 나서 항암치료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직장을 그만두니 당장 경제적인 부분과, 앞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의 문제가 정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항암 치료를 받을 때, 마음이 불안하여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면 항암부작용이 더 심했다. 오심이 심해지고, 피로감이 극심했다. 반대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한 날에는 상대적으로 몸이 덜 힘들었다.


  • 암과 스트레스의 관련성

많은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암 발생, 진행, 그리고 회복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 대신, 스트레스가 신체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암의 진행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스트레스가 암에 미치는 영향

  1.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해진다. 우리 몸에는 암세포를 찾아서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 세포(NK세포, T세포 등)가 있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이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 결국 암세포가 몸속에서 더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2. 염증 반응 증가
    만성 스트레스는 몸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 직장암과 같은 소화기 계통의 암은 염증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3.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혈압을 높이고 혈당을 증가시키며, 일부 연구에서는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한다.
  4. 건강한 생활 습관 방해
    스트레스가 심하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어렵다. 불안과 우울감으로 인해 운동을 게을리하고, 폭식과 같은 해로운 습관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스트레스 관리가 암 치료에 중요한 이유

암 환자에게 스트레스 관리는 치료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치료를 받는 동안 스트레스가 심하면 면역 기능이 더욱 약화될 수 있고,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이나 식욕 저하가 발생하면 신체 회복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직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배변 습관 변화나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신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했던 노력

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어떤 날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몸을 지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시도해 보았다.

  1. 정보 검색 줄이기
    인터넷 검색 및 암관련 카페에 올라온 글을 읽을수록 불안이 커졌다. 어떤 정보는 도움이 되었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걱정만 키웠다. 그래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2. 운동과 명상
    운동을하면 기분이 나아진다고 해서 산책을 시작했다. 뒷산을 한 바퀴 돌고 오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스트레칭 요가도 도움이 되었다. 잠들기 전, 가볍게 요가를 하며 머릿속을 비우는 연습을 했다.
  3.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암 진단을 받고 나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럴 때는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그냥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불안한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4. 작은 목표 세우기
    처음에는 "완치"만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완치는 너무 멀게 느껴졌고, 그만큼 불안감도 컸다. 그래서 하루하루 작은 목표를 세웠다. "오늘은 30분 걷기", "맛있는 음식 먹기", "좋아하는 책 읽기", "보고싶은 영화 보기"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면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암과 스트레스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것은 틀림없다.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면역력 저하와 염증 반응 증가 등을 통해 암의 진행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암 환자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지고,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암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도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적이다. 현재 암 치료과정을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놓인 분들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