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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직장암, 장루란 무엇인가?

by smallcatheart 2025. 3. 11.

긍정적인 마음을 지닌 암환자 그림

나는 직장암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 의사로부터 "장루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현재 암의 발병 위치가 높아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수술 시 장을 잘라냈을 때 직장의 길이가 부족하면 장루를 달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장루라는 단어 자체도 낯설었지만, 그것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장루를 해야 한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두려웠고, 그것이 나의 일상과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 많았다. 직장암 환자라면 장루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장루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 장루(Stoma)란 무엇인가?

장루란 배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배출구를 의미한다. 직장암,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이유로 대장의 일부를 절제해야 할 경우, 남아 있는 장을 복부 바깥쪽으로 연결하여 변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루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뉜다.

  • 결장루(Colostomy): 대장의 일부를 이용하여 만든 장루
  • 회장루(Ileostomy): 소장의 일부를 이용하여 만든 장루

  • 장루가 필요한 이유

장루는 보통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필요하다.

  1. 직장암 수술 후 배변 기능이 어려운 경우
    • 직장암이 항문 가까이에 위치할 경우,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항문까지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배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장루를 만든다.
  2. 장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
    • 일부 직장암 환자는 장을 절제한 후 일정 기간 동안 장이 회복될 때까지 장루를 유지한 후 다시 연결하는 복원 수술을 받기도 한다.
  3. 배변 조절이 어려운 경우
    • 방사선 치료 후 직장 기능이 약해져 배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 장루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도 있다.

  • 영구장루와 일시장루의 차이

장루는 수술 후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도 있고, 일정 기간 후에 복원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와 수술 방식에 따라 영구장루 또는 일시장루를 선택하게 된다.

구분 영구장루 (Permanent Stoma) 일시장루 (Temporary Stoma)
장루 유지 기간 평생 사용해야 함 일정 기간 후 복원 수술 가능
장루의 목적 항문을 제거한 경우 배변을 위해 필수 장 절제 후 회복을 돕기 위해 임시 사용
복원 가능 여부 불가능 (장과 항문이 연결되지 않음) 일정 기간 후 장 연결 복원 가능
수술 대상 항문을 절제한 직장암 환자, 대장암, 크론병 환자 등 장 절제 후 회복이 필요한 경우, 장이 손상된 경우
생활 변화 평생 장루 관리 필요 일정 기간 후 정상 배변 가능

 

- 영구장루가 필요한 경우

영구장루는 항문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 만들어진다. 즉, 직장암이 항문 가까이 위치하거나, 항문 괄약근을 제거해야 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경우이다.

  • 직장암 수술 후 항문을 절제한 경우
  • 장 손상이 심해 장과 항문을 연결할 수 없는 경우
  •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대장을 절제한 경우

- 일시장루가 필요한 경우

일시장루는 장 절제 후 장이 회복될 때까지 장 기능을 쉬게 하기 위해 만든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복원수술을 진행한다. 

    • 직장암 수술 후 장이 회복될 때까지
    • 장 천공, 장 폐색 등으로 장이 손상된 경우
    • 방사선 치료 후 장이 약해져 있는 경우

 


 

  • 장루 수술 후 생활 변화

- 장루 관리 방법

  • 장루 주머니(스토마 백) 교체: 보통 2~3일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며, 피부 보호 크림을 사용하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 위생 관리: 장루 주변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짓무르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한다.
  • 변의 상태 체크: 변의 상태를 보고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장루를 가진 사람들은 변이 묽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 식습관 조절

장루를 가지게 되면 식습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장루에서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변의 상태가 지나치게 묽어질 수도 있다.

  • 추천 음식: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감자, 바나나, 흰쌀밥, 두부, 닭가슴살 등)
  • 피해야 할 음식: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음식(콩, 양배추, 탄산음료), 소화가 어려운 음식(견과류, 고섬유질 채소)

- 사회생활과 활동

  • 외출할 때: 장루 백이 새지 않도록 미리 교체하고, 여분의 장루 백을 챙긴다.
  • 운동: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은 장루를 가지고도 가능하다. 다만, 복부 근력 운동처럼 복압이 높은 운동은 조심해야 한다.
  • 옷 선택: 배 부분이 너무 조이는 옷을 피하고, 편안한 옷을 선택한다.

나의 경우는 수술 후 장루를 만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나와 비슷하게 수술했던 분은 임시장루를 만들고 나왔다. 그분은 장루때문에 제일 힘들었던 점이 밤에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장루백을 눌러 장루백이 터져버리는 경우와, 장루를 연결한 피부가 짓물러 아플 때라고 했다. 물론 사람들마다 불편함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장루는 분명 낯설고 두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장루가 필요한 경우라면 장루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게 또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