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봄꽃이라 비슷해 보이던데, 진달래랑 철쭉은 뭐가 다른 거죠?”
어릴 적에는 분홍색 꽃이 피면 무조건 ‘진달래’라고 불렀다. 하지만 알고 보니 봄에 피는 분홍빛 꽃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
게다가 둘은 꽃만 닮았을 뿐, 잎, 독성, 피는 시기까지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제는 구별하는 재미도 생겼다.
진달래와 철쭉, 어떻게 다를까?
봄철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 꽃. 비슷한 외모로 헷갈리기 쉬운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을 아래 표로 정리해봤다.
항목 | 진달래 | 철쭉 |
개화 시기 | 3월 말 ~ 4월 초 | 4월 중순 ~ 5월 초 |
꽃 색상 | 연분홍, 밝은 분홍 | 선명한 분홍, 자주색 등 다양 |
꽃잎 수 | 5장, 넓고 얇음 | 5장, 다소 두껍고 광택 있음 |
잎과 꽃의 순서 |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 |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피거나 잎 먼저 |
독성 | 없음 (식용 가능) | 있음 (잎, 꽃에 독성) |
식용 여부 | 먹을 수 있음 (화전, 진달래전 등) | 먹으면 안 됨 (구토, 설사 유발 가능) |
자생지 | 산과 들, 야생에서도 흔함 | 조경용으로 정원, 공원에 많이 식재 |
꽃잎에서 구별하기
진달래는 꽃잎이 얇고 투명하며, 은은한 연분홍빛이다.
반면 철쭉은 좀 더 진한 분홍색을 띠고, 잎과 꽃이 동시에 피며 꽃잎에 광택이 있고 조금 두껍다.
또한 진달래는 중심에 보라색 점무늬가 뚜렷하지 않지만, 철쭉은 종종 꽃잎 안쪽에 반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하다. 예로부터 꽃을 따서 화전으로 해먹거나, 차로 우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철쭉은 전혀 다르다. 잎과 꽃에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먹으면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니 봄날 꽃 따서 뭔가 해 먹고 싶다면, 반드시 진달래인지 확인하고 조심해야 한다.
잎과 개화 순서도 다르다
진달래는 꽃이 피고 난 후에 잎이 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꽃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화려해 보인다.
반면 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거나, 잎이 먼저 돋은 뒤 꽃이 피어 꽃이 잎 사이에 파묻히는 느낌이 든다.
이 차이를 알고 산책길에서 바라보면, 봄 풍경이 더 새롭게 느껴진다.
자주 볼 수 있는 장소는?
장소 | 진달래 | 철쭉 |
야생 산길, 들판 | 많이 자생 | 일부 있음 |
공원, 정원, 아파트 단지 | 드뭄 | 흔함 |
축제 장소 | 진달래축제(산 중심) | 철쭉축제(도시, 공원 중심) |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단의 꽃은 대부분 ‘철쭉’이고, 봄 산행 중 눈에 띄는 분홍꽃은 대부분 ‘진달래’일 확률이 높다.
진달래와 철쭉, 닮은 듯 다르고, 아는 만큼 즐거운 꽃이다.
같은 봄꽃이지만 독성 여부나 피는 순서, 생김새까지 모두 달라 더 흥미롭다.
혹시 오늘 산책길에서 분홍빛 꽃을 보게 된다면,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진달래일까, 철쭉일까?” 한 번쯤 살펴보자.
이 작은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봄의 풍경이 훨씬 더 풍요롭고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꽃의 이름을 아는 건, 그 계절을 제대로 기억하는 일이다.